요즘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자신이 허구의 세계인 온라인상에서 만들어낸 인물과 동일시하며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리플리 증후군’이란 무엇인가요?
흔히 거짓말쟁이 혹은 허언증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은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이다. 즉,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등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스스로에게도 해를 끼치는 병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리플리 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 형성 실패라고 보는 견해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일수록 성인이 되어서도 애정결핍 상태이며, 이로 인해 가상의 세계를 진짜처럼 믿으며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열등감 및 욕구불만이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만 충족되지 않을 경우 이를 보상받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자기방어 기제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리플리 증후군’의 증상은 어떤가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상 속 친구를 만든다. 둘째,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한다. 셋째, SNS 계정을 여러 개 운영한다. 넷째,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 다섯째, 돈을 물 쓰듯 쓴다. 여섯째, 주변인들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 일곱째, 명품 가방 수집광이 된다. 여덟째, 해외여행을 자주 간다. 아홉째, 성형수술을 많이 한다. 열번째, 유명인과 친밀한 관계임을 과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연예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소위 ‘거짓말병’ 또는 ‘허언증’ 이라고 불리는 리플리 증후군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범죄 사건들을 살펴보면 가해자 대부분이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학교폭력 가해자 10명 중 4명이 리플리 증후군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