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0% 가까이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1월과 2월 두 달 만에 벌써 4% 넘게 올랐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과연 왜 이렇게 서울집값이 오르는 걸까?
아파트 값이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닌가요?
작년 9·13 대책 이후 잠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발표된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공급 부족 우려 등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호가가 급등했고, 매물 잠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왜 그렇게 비싼가요?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0.97%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0.44%, 인천은 0.35% 각각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06% 하락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세난 여파로 매매 수요가 증가한데다 저금리 기조 속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에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역시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집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4월) 이전에 매도하려는 급매물이 일부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늘고 호가도 올랐지만,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청약제도 개편 및 분양가상한제 예고 등으로 신규주택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답은 정해져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